챕터 94

캣니스는 화면에 떠 있는 숫자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. 귓가에 울리는 벨소리가 마치 조종(弔鐘)처럼 느껴지면서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어졌다. 저녁 바람이 피부에 시원하게 스치며 머리카락을 흩날리자 심장이 미세하게 떨렸다.

그녀의 손가락이 휴대폰을 꽉 움켜쥐자 관절이 하얗게 변했다. 이 번호는 낯선 것이 아니었다.

"부인, 괜찮으십니까? 병원으로 모셔다 드릴까요?" 옆에 있던 기사가 그녀의 여행 가방을 내려놓으며 지친 표정과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.

캣니스는 눈을 깜빡이더니 고맙다는 듯 고개를 저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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